두산 개막전 승리, 우승후보 입증

Korea Baseball 2010.03.27 22:33 Posted by 윤석구



두산 베어스가 프로야구 개막전(잠실)에서 지난해 우승팀 KIA 타이거즈를 8-3으로 물리치고 우승후보 다운 면모를 화시했다. 단지 한경기를 치뤘을뿐인데 무슨 소리냐며 반문할지 모르겠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본 두산 선수들의 타격이 몰라볼 정도로 상승했고, 선발 켈빈 히메네즈 역시 합격점을 충분히 줘도 될만큼 투구내용이 좋았다.

두산은 3회말 타자일순 하며 대거 6득점을 뽑아내며 사실상 승패를 결정짓는다.
선두타자 유재웅의 2루타를 시작으로 최승환의 희생번트로 맞은 1사 3루에서 손시헌이 우전안타를 쳤지만 이종범의 판단미스로 3루타 된것이 대량득점의 시발점. 이어진 공격에서 두산은 이종욱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단숨에 2-0으로 달아난다. 다음타자는 지난해까지 정비돼 있지 않은 비교과서적(?)인 타격스타일을 자랑했던 고영민. 고영민은 로페즈의 3구째 변화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는데, 지금동안 그가 때려낸 홈런중 가장 아름다운 스윙에서 나온 대포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눈부신 한방이었다.

흔들리기 시작한 로페즈는 한번쯤 돌아갈수도 있는 투구패턴을 무시한듯한 모습으로 다음타자 이성열을 상대로 초구에 또다시 홈런을 허용하며 화를 자초했다. 타자가 치기좋은 높은 코스(포심패스트볼)의 실투였지만 칠테면 쳐보라는 식의 성급한 판단이 결과적으로 독으로 돌아온 것이다.
곧이어 두산은 이날 경기에서 4안타를 기록한 김현수의 안타와 김동주의 1타점 2루타까지 터지며 단숨에 6-0까지 달아났다. KIA는 곧바로 이어진 4회초 공격에서 안치홍이 김상현의 2루타와 이종범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 찬스에서 2루타를 터뜨리며 2점을 획득하며 따라갔지만 6회초 김동주의 실책으로 한점을 얻는데 그치며 7회 최준석,8회 이종욱의 적시타로 달아난 두산에게 8-3으로 패. 개막전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두산 선발투수 히메네즈는 5이닝(4피안타, 탈삼진3개, 몸에맞는 공1개)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로페즈는 전체적으로 공이 높은 가운데 6이닝(10피안타,탈삼진 3개) 6실점으로 부진하며 첫패를 안게됐다.

올해 두산에서 눈여겨 볼 타자 유재웅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재웅의 타격을 보면 공을 기다렸다가 때리지 못하고 마중나가면서 치려는 성향이 매우 강했다. 그렇다 보니, 높은 코스의 공은 상체가 들리며 스윙이 돼 파워를 분산시키는 일명 `스웨이(Sway)' 현상이 일어났는데, 비록 오늘 단 한경기였지만 이러한 모습은 찾아볼수 없었다.

전체적으로 놓고 볼때 타격폼 교정을 통한 성향자체를 바꾸지 않았느냐 싶다. 유심히 관찰해보니 컨택트(Contact) 지점에서 상체가 뒤로 뉘여지는 즉, 스테이 백(Stay-Back) 히터로서 변모한 모습이었다.

일전에도 이야기한적 있지만 타격시 웨이트 시프트(Weight Shift= 체중이동의 전진력)가 극심한 타자들은 공을 자기 중심으로 끌어당겼다가 쳐내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배드볼 히터가 많고, 경우에 따라서는 나쁜공에도 치려는 성향이 강한편이다.(꼭 그렇다는게 아니라 일반론적으로) 이렇게 되면 타자자신의 배팅공간의 중심선 이상을 벗어나게 돼 공을 강하게 치는게 아니라 맞추는데 급급한 스윙이 될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오늘 유재웅은 비록 2루타 하나를 쳐내는데 그쳤지만 모든 타석에서 상체가 앞으로 쏠리던 모습이 사라졌다. 그가 지닌 좋은 신체조건과 파워를 감안할때 매우 훌륭한 변화라고 칭찬해주고 싶다.


고영민, "난 이제 변태타자가 아니다."

고영민의 무지막지한 삼진숫자만 보면 핸드 아이 코워드네이션(hand-eye coordination) 이 부족한 타자, 즉 타격시 공을 쫓아가는 손과 눈이 불일치해 어이없는 공에 헛스윙을 잘하는 타자같고, 그와 비례해 많은 볼넷숫자를 보면 나쁜공에 손이 나가지 않을것 같은 타자로 보여 도대체 어떤게 고영민의 본래 모습인지 헷갈릴 정도다.

또한 타격시 하체를 이탈하면서도 곧잘 홈런을 쏘아올리는 모습을 볼때면 도대체 야구를 어디서(?) 배웠는지도 불분명한 타자라는 착각도 했었다. 그래서 비정정상적(?)인 그의 재능에 찬사를 보내고 싶은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고영민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타격시 다리를 이격시켜 스트라이드(Stride)를 하는 타자였다.

하지만 금일 개막전에서 고영민은 전혀 다른 타자가 되어 있었다.  지난해 고영민은 히팅 임팩트(Hitting Impact)지점까지 가는데 있어 몸의 회전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뒷 발이 지면에서 끌려나오는 거리가 길었다. 쉽게 말하면 뒤에서 앞으로의 체중이동이 크면 클수록 이러한 현상이 잦았다는 뜻이다. 먼저 타격시 뒷다리의 이탈 여부에 대한 것을 언급하자면, 임팩트 순간 앞무릎만 구부러지지 않는다면 이탈해도 별다른 문제는 없다. 공과 배트가 만나는 접점지점에서 앞무릎을 펴 체중이 앞으로 쏠리는걸 방지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이걸 앞다리가 지지대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개막전에서의 고영민은 이러한 타격을 모두 버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타격의 근간 자체를 바꿔버린 모습이었다.


위의 타격영상은 고영민이 로페즈에게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던 3회말 타석에서의 모습인데, 준비자세에서 미리 스탠스 보폭을 넓게 잡고, 스트라이드 없이 타격하는 장면중 하체만 따라 떼서 영상을 만들어봤다. 이런식(위의 영상)의 타격을 흔히 태핑(Tapping) 타법이라고 한다. 그런데 고영민은 완전한 태핑이 아니다. 태핑이란, 타격시 스트라이드가 없는, 더 나아가 앞발 뒷꿈치만 들어서 타이밍을 잡는 것을 말한다.

KIA 최희섭이 가끔 이런 태핑타법으로 타격을 하곤 하는데, 그와 비교해 보면 어딘가 모르게 부자연스럽다. 왜냐하면 고영민의 앞발 뒷꿈치는 완전히 지면에서 떨어지지 않고 살짝 들었다가 착지를 하기 때문이다. 태핑에서도 변형된 이러한 스타일에서 눈여겨 볼것은 앞무릎의 이동이다. 다리를 들지 않는 대신, 처음 준비자세에서 무릎을 뒤쪽으로 이동했다가 몸이 회전하면서(스윙이 시작되면서) 그 반동을 이용해 스윙이 이뤄지고 있는데, 처음 준비스탠스에서의 보폭이 좁으면 파워를 내기(하체의 회전력-Hip rotation)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스탠스 보폭을 크게 가져가며 스탠스 폭을 넓혔기에 가능한 타법이다.

또한 히팅순간이 지나면 1-3시(우타자 기준)방향을 가르키고 있던 앞발끝 위치가 몸이 회전하는 과정에서 동시에 돌아가야 하는데(보편적으로 보면), 고영민은 피니쉬까지 앞발끝을 끝까지 닫아놓고 있다는것도 특징중 하나다. 이렇게 되면 타자자신의 중심선에서 최대한의 파워를 뽑아낼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아웃코스 공을 힘으로 잡아당겼을때는 하체 밸런스가 불안해질수 있다는 약점 역시 공존한다. 어쨌거나 타격시 하체가 지면에서 떨어져도 홈런을 쳐냈던 변태타격의 대표주자였던 고영민의 이러한 변화는 올시즌 더 많은 홈런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다음번에 이와 비슷한 타격을 하는 선수를 데려와 고영민과 비교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 생각이다.

이날 개막전에서 김현수는 4안타를 쳐내며 변함없는 모습을 보였고, 한번 찬스가 오면 무섭게 몰아치는 두산 특유의 집중력도 엿볼수 있어 매우 뜻깊은 경기였다.
반면 KIA는 로드리게스가 떠난 선발 한자리의 구멍과, 믿고 쓸만한 좌완불펜이 없다는 점이 시즌내내 팀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듯 싶다. 또다른 외국인 투수가 올때까지 KIA는 4월 한달간 최소 5할 승률은 유지해야  이후 반격할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것으로 보이며, 덧붙여 장성호의 부재가 안겨준 부작용도 생각 이상으로 크다는 숙제를 남긴 개막전 이기도 했다.


사진 * GIF/ OSEN, MBC ESPN→ GIF 작업=윤석구의 야구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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