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영향으로 요미우리 자이언츠 경기를 자주 접할수 있는 요즘,동양야구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거포형 1번타자를 만나볼수 있을 것이다. 그가 거포인지 아닌지 관심은 없고 단지 `얼굴'이 잘생겨서 좋아하는 여자팬들도 있음은 물론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많은 홈런을 치는 1번타자를 종종 볼수 있지만 조밀한 야구를 펼치는 일본에서 정말로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거포형 리드오프인 다카하시 요시노부(33)가 바로 주인공이다.
 

 
도인가쿠인고-명문 게이오대학 출신의 다카하시에 대한 일화는 상당히 많다. 그것도 놀라운 것들로만 채워진...
도쿄 옆에 있는 지바 출신의 이 미남스타는 중학교시절(지바포니팀)부터 전국대회를 석권했던 무서운 아이였다. 고등학교때는 고시엔대회에 두번이나 참가했으며 고교통산 30개의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학교-고등학교 때의 이정도 성적을 가지고 뭐가 그리 무서운 아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의 대학시절 활약을 보면 무서운 성인으로 극강의 포스를 뽑냈으니 그의 대학시절 이야기를 간단히 언급하고 넘어가자.
 
1997년 스페인에서 열린 제13회 인터콘티넨탈 대회가 있었다. 물론 아마 최강 쿠바도 참가한 대회였다.
쿠바와 결승에서 맞붙었던 당시 일본팀은 다카하시의 3점홈런을 포함한 5타수 2안타 5타점의 맹활약으로 쿠바를 물리치고 우승을 했던 적이 있다. 단순히 국제대회 우승을 넘어 일본 입장에서는 이대회 우승이 가진 의미는 남달랐다. 당시 국제대회 151연승의 질풍노도와 같은 포스를 풍기던 `아마 최강' 쿠바의 국제대회 연승기록을 종식시켜 버렸기 때문이다. 쿠바의 목줄을 따버린 선봉이 바로 다카하시 요시노부의 결승전 활약이었다. 결승전 다음날 일본 언론에서는 야단법석을 피우며 연일 다카하시에 대한 기사가 쏟아졌음은 물론이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1997년 슈퍼루키라며 연일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다카하시]

 
게이오대학 시절 다카하시는 도쿄대학리그 역대 최다인 23개의(종전 기록은 훗날 한신-세이부에서 활약했던 다부치의 22개) 홈런을 쏘야올려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으며 그해 11월 드래프트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1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성하게 된다.
 
당시 풍문에는 이런 소문도 있었다. 게이오 대학출신은 요미우리에 입단하면 성공을 하지 못한다는것.
하지만 당시 나가시마 시게오 감독은 이러한 주위의 미신을 싹 갈아엎어 버리며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한 다카하시야 말로 우리팀에 가장 필요한 선수' 라고 일축하며 그의 교진 입성을 반겼다.
요미우리 공격의 선봉을 맡고 있는 다카하시 요시노부. 얼굴만큼이나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겸비했다는 그를 Batting Theory 65번째 주인공으로 초대한다.
 
엊그제 마해영의 타격분석 시간에 이 카테고리는 시간이 없어서 당분간 쓰지 못할거라 했는데 단 이틀만에 쓰게 됐다. 구라쳐서 죄송하다. 이렇게 놀려먹으면 가끔 재미도 있다. 이해하시라.(사실은 주말이라 시간이 좀 남았다. ^.^)
 
 

 [다카하시 요시노부 타격연속 동작]

 

거듭, 또 거듭해서 말하지만 난 정말 일본의 내로라 하는 타자들의 타격연속동작을 보면 정말로 답답해 미치겠다. 그들의 타격동작이 답답한게 아니라 그들의 동작을 보면 쓸말이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이 카테고리 글중 지금까지 언급했던 일본 타자들인 기요하라 가즈히로, 후쿠도메 코스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스즈키 이치로, 아오키 노리치카 등은 비록 하체의 중심이동은 각자 다르지만 마치 도장을 찍듯 한결같이 나타내는 동작이 있다. 바로 노-테이크 백(백스윙) 동작이 그것이다.

 

스트라이드를 하러 가기까지 들고 있는 방망이의 위치는 거의 미동이 없다. 그럼으로 인해 당연히 팔꿈치 역시 제자리를 지키고 있음은 물론이다.

일반적으로 백스윙이 큰 타자들(대표적으로 미국의 라이언 하워드),혹은 어퍼컷 스윙((은퇴한 `빅맥')을 하는 타자들의 타격동작을 유심히 보면 백스윙시 팔꿈치는 물론 방망이가 굉장히 큰 각을 형성하면서 돌아나온다. 물론 그동작이 그본인의 배팅 타이밍을 잡는 나름의 노하우라고도 볼수 있지만 어찌되었든 일본타자들은 그러한 모습을 전혀 볼수가 없다.

 

일본야구와 미국야구의 이 차이점은 획일화 된 교과서 야구를 하는 일본과, 선수들의 개성을 십분 활용하게 해 그만의 타격방법을 극대화 시키는 미국야구의 차이점이라고도 볼수 있다.

물론 미네소타 트윈스의 조 마우어 선수처럼 백스윙이 거의 없는 타자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미국타자들 역시 거포형 선수들은 백스윙이 크지만 교타자형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백스윙이 작다는 공통점은 존재한다. 선수의 특성에 맞는 개성을 살리는 야구는 아무래도 미국쪽이 좀더 개방적인것 같다. 각설하고.

 

다카하시는 우리의 백골퍼(백인천)님이 가장 좋아라 하는 유형의 선수다. 백인천 전감독은 유달리 타격준비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특히 배트를 수직으로 들고 있는 타자들을 보면 급흥분모드로 들어가 칭찬하기 바쁘다. 이것 역시 그이유가 있다. 그도 일본에서 야구를 배울때 그렇게 배웠으며 선수생활 역시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위의 다카하시처럼 배트를 수직으로 들면서 타격을 하면 스윙방법이 자연스럽게 `다운컷'이 되게 되어있다. 그 각도에서 방망이로 공을 찍는다는 느낌으로 이동하면 스윙궤적이 다운컷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파워포지션에서 다카하시 동작은 히팅임펙트와 활로스로우 동작에서 옆으로 누운 U자형 궤적을 그리고는 있지만 처음 방망이 스타트 부분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다카하시는 자신의 어깨넓이만큼의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가 다리를 안쪽으로 들었다가 내딪는 스트라이드 보폭이 상당히 넓은편이다. 넓게 스트라이드를 하지 마라고 하는 타격의 보편적인 이론에서 보자면 다소 어패가 있겠지만 스트라이드란 배팅 타이밍을 잡는것,그리고 파워도움듣기 측면이 강하기에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본다. 뒷팔꿈치는 철저하게 자신의 옆구리에서 붙어나오고 있으며 앞발가락 끝을 닫아버린 만큼의 공간에서 생긴 파워를 힙턴과 엉덩이 로테이션의 자연스러운 조화로 홈런을 치고 있는 다카하시의 타격장면이다. 역시 다른 일본의 대타자들이 그러한 것처럼 히팅이후 활로스로우 동작은 한손을 놓치 않고 끝까지 배트를 감아내는 파워까지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다카하시의 타격동작이 아름다운 것은 오른쪽 뺨의 위치다.

임펙트 전까지 오른쪽 뺨을 앞쪽 어깨에 철저하게 묻혀놓고 있으니 공에서 시선이 떨어지지 않음은 물론,임펙트시 앞 어깨가 열리지 않는 타격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임펙트 순간 지나치게 체중이 앞으로 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살짝 굽혔던 앞다리를 곧게 편다. 이렇게 되면 상체는 뒤로 젖혀지면서 더욱 강한 타격을 할수 있으며 타격후 뒷매무새가 뛰어나게 됨은 물론이다.어디 흠하나 잡을때 없는 타격동작이다. 이쯤에서 다카하시 타격분석을 끝내려고 했는데 한가지 곡해를 하고 있는 독자들이 있어 언급을 하나 하면서 글 마무리를 하자.

 

일전에 브레이스 오프 현상(Brace Off)에 대해 말한적 있다.

브레이스 오프 현상이란 임펙트시 타자의 체중이 지나치게 앞으로 쏠리는걸(파워가 분산) 방지하기 위해 앞다리를 쭉 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그걸 너무 의식하여 스트라이드 착지점부터 미리 앞다리를 펴버리는 우를 범하거나(사회인 야구하시는 분들) 그렇게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브레이스 오프 현상은 체중이동 그리고 히팅지점과 관계가 있는 타격기술이다.

 

몸의 중심에서 히팅이 이루어져야 좋은 타격을 한다는 것쯤은 많이들 들어봤을 것이다.

타자는 지나치게 체중이 앞으로 이동되어 타격을 한다거나 어느선(타자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을 넘어서 히팅이 이루어지면 자신의 배팅 파워를 모두 실을수 없다.특히 뒤쪽에서 앞으로 체중을 이동하면서 타격을 하는 타자들은 반드시 히팅임펙트시 체중이 몸의 중심을 지나 더이상 앞으로 쏠리는걸 방지해야 하는데 그게 바로 브레이스 오프 현상이란 것이다.

 

그래서 히팅임펙트의 아주 짧은 그 찰라의 순간에는 스트라이드가 끝난 앞다리를 약간 굽혀도 되며(위의 다카하시 타격동작중 아래 제일 오른쪽 동작 참고) 히팅이 순간적으로 끝남과 동시에 앞다리를 펴줘야(앞으로 체중이 쏠리는걸 방지) 한다. 즉 미리 임펙트 순간 다리를 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갖지 않고 타격에 임해야 더 좋은 배팅을 할수가 있다는 말이다.

 

 [다카하시 요시노부/외야수]

                                   

 다카하시 요시노부 프로통산 성적

 

 


 Year  Game   타석   타수   득점   안타  2루타    BB   홈런   타점   삼진 장타율 출루율   타율
1998년    126    515    466     65    140     32     36     19     75     85   .496   .356   .300
1999년    118    505    454      71    143     18     39     34     98     96   .588   .378   .315
2000년     135    577    519     89    150     29     46     27     74     87   .505   .352   .289
2001년    140    605    543      88     164     26     49     27     85     85   .499   .364   .302
2002년     105    454    409       63    125     18     27     17     53     70   .474   .365   .306
2003년    118    486    443      85     143     31     38     26     68     59   .573   .379   .323
2004년     109    477    426     83    135     20     38     30     79     70   .580   .387   .317
2005년     88    360    325     50     97     15     30     17     41     54   .502   .367   .298
2006년      97    390    350     45     91     14     25      15     51     64   .434   .320   .260
2007년    113    590    503     76    155       29     66     35     88    107   .579   .404   .308
  통산   1169   4959   4438    715   1343    232    394    247    712    777   .525   .368   .303

 
다카하시는 지금동안의 활약만으로도 대단한 선수라고 평가 받지만 그에게는 항상 불운이 있었다.

프로입단 2년차때인 1999년에는 어깨부상,2005년에는 발목 부상 그리고 2006년 시즌에는 옆구리 부상으로 늘 그가 한단계 도약할때쯤 부상의 공포가 그에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아마 그가 부상의 터널에 들어가지 않고 좀 더 꾸준한 경기 출장을 했더라면 지금의 다카하시 위상은 더 높은 곳에 올라가 있었을 것이다.

 

몇칠전 요미우리 그룹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와타나베 쓰네오 구단 회장이 했던 말이 언론에 나온적이 있다. 현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을 맡고 있는 하라 타츠노리 감독이 5-6년 정도 감독직을 맡은 이후 다카하시가 그자리를 물려받았으면 좋겠다는 발언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들 정서로는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발언이지만 명문 게이오 대학을 나온 프리미엄과 선수들 사이에서도 온화하고 친화적인 그의 성격이 훗날 요미우리 감독직을 맡기엔 제격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발언으로 알려져 있다.

 

2007년 요미우리 좌타자 4인방(오가사와라- 31개, 아베-33개, 이승엽-30개)중 가장 많은 홈런(35개)을 기록했던 다카하시 요시노부.

올시즌 요미우리 성적의 시발점은 리드오프 다카하시의 홈런포 여부에 따라 좌우된다는 말이 공허한 소리는 아닐것이다.

 

*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제글의 제목과 글쓴이가 바뀌어져 있는 카페나 블로그를 볼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이글은 윤석구의 야구세상 에서 쓴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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