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국 프로야구는 ‘투고타저’다.
타격부문 10위에 랭크 된 손아섭(롯데)이 타율 .299<9월 14일 기준>으로 3할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고 현재 3할 이상을 기록한 타자들 역시 3할대 초반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김태균(한화)은 다르다. 타율 .372로 2위 이승엽(삼성)의 .312보다 무려 6푼이 높다.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김태균은 한때 4할 타율 도전이라는 신기루를 쫓으며 팬들의 집중 관심을 받았지만 최근 경기에서 부진(?)하며 이제는 4할 타율 달성이 힘들어졌다.

하지만 올 시즌 김태균의 방망이는 연일 마운드를 폭격했다. 경기마다 안타를 치지 않으면 이상 할 정도였으며 덕분에 일본에서 보낸 1년 반이란 시간이 지금의 김태균을 만들어 낸 원동력 중에 하나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김태균의 고타율은 분명 칭찬이 아깝지 않은 활약이지만 “홈런” 은 상대적으로 실종됐다고 봐야 한다. 당초 기대대로라면 지금쯤 김태균은 최소 20개 이상 홈런을 기록하고 있어야 하며 시즌 전 팬들의 기대치를 감안하면 30개는 쳐줬어야 했다.


이제 올 시즌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 가고 있기에 현재 16개 홈런을 기록 중인 김태균이 20홈런을 달성할수 있느냐 없느냐가 더 급해졌다. 팀의 4번타자로서 아무리 고타율을 기록 하고 있더라도 상징성의 홈런이 적다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4번타자로서 미흡하기 때문이다.

야구팬들도 올 시즌 김태균의 4할 달성 여부와는 별개로 상대적으로 홈런이 적었던 점은 아쉬웠을 것이다.
언제 한번 이것과 관련해 글을 쓸 생각이었는데 마침 김태균 팬임을 자처하는 분으로부터 분석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김태균의 홈런 부족의 이유에 대한 타격기술, 그리고 홈런에 대한 전반적인 제반사항까지 첨가하며 언급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야구에서 홈런을 생산하려면 4대 요소가 필요하다.
파워, 배트 스피드, 임팩트, 그리고 타이밍이다. 하지만 이 4가지 요소가 홈런을 생산하는데 있어 기준점이 될수 있지만 절대적인 건 아니다. 무슨 말이냐면 그중에는 타격기술, 즉 공을 띄우는 능력(공의 밑동을 공략하는 것 포함)과 더불어 좀 더 세밀하게 들어가면 스탠스와 밸런스 그리고 히팅 포인트 역시 첨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야구 참 어렵다. 하지만 그중에서 타격은 구기 종목 중 그리고 도구를 사용하는 종목 중 가장 어려운 운동이다. 몇년 전 미국의 스포츠전문 채널인 ESPN에서 야구에서의 타격을 가장 과학적이고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운동 “TOP10” 중 1위로 선정한 바 있다. 테드 윌리암스의 저서인 타격의 과학(The Science Of Hitting)에서도 타격이 지닌 어려움이 얼마나 큰지를 역설한 바 있지만 현대 야구에 와서는 그 어려움이 배가 된 듯한 느낌이다.


그동안 이곳 윤석구의 야구세상에서는 김태균에 관한 타격 관련 글을 수 없이 썼다.
그렇기에 특별히 이야기 할게 별로 없다. 하지만 오늘 글은 왜 홈런이 나오지 않는지에 대한 것이기에 김태균의 타격 스타일이 어떻고 하는 이야기는 생략하고 본격적으로 글의 주제에 관한 것만 언급 하도록 하자.

올해 김태균의 타격하는 모습을 전체적으로 보면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지만 세부적으로 달라진 부분은 많다. 첫째는 스탠스 변화다. 원래 김태균은 브로드 스탠스(Broad-Stance) 즉 준비자세에서의 양 발의 스탠스 폭이 상당히 넓은 타자였다. 쩍벌남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한국의 여타 선수들과 비교하면 스탠스가 넓은 편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엔 이 스탠스를 변화했다. 그리고 그 스탠스 변화는 처음 준비자세 보다는 타이밍을 잡는 앞발의 이동에 따라 변화 한 면이 더 크다.


예전 김태균은 타격시 앞발을 전방(투수쪽)으로 반족장 내딛으며 앞발 끝을 찍고 타이밍을 잡았다. 그 반족장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배트가 공을 가격하는 지점에 와서는 스탠스가 넓어져 있기에 타격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올해는 위의 영상에서도 보이다시피 앞발을 전방으로 내딛지 않고 지면에 앞발 끝을 콕 찍듯이 타이밍을 잡는다. 이제 완전한 노스트라이드(Tapping Hitter)가 된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스탠스의 변화도 있었다. 투수 정면에서 보면(영상에서도 보이지만) 준비자세에서는 앞다리와 뒷다리가 비스듬한 스퀘어 스탠스(Square-Stance)로 서 있다 타이밍을 잡으러 앞발 끝을 찍을 때는 배터박스 쪽으로 이동해 찍는다. 이렇게 되니 스윙을 할때는 클로즈드 스탠스(Closed-Stance)로 바뀌져 있다.


앞발을 배터박스쪽으로 이동하게 되면 타격시 전체적인 스윙 각이 좁아진다. 물론 의식적으로 밀어치려는 순간에는 경우가 다르겠지만 스윙 각이 좁게 되면 몸을 회전 하는 각 역시 전과 다르게 그 폭이 좁이 진다.
김태균과 같은 회전형 스윙에 특화 된 타자에게 스윙의 각이 좁아졌다는 것은 타구를 멀리 보내는데 있어 그렇게 바람직 한 일이 아니다. 몸의 회전력(Torso-Rotation)은 힙의 회전력(Hip-Rotation)과 같이 동반되는 매커닉이기에 김태균 특유의 회전에 있어 그렇게 좋은 현상(홈런을 생산하기 위한)은 아니라는 말이다.

두번째는 과거에 비해 스탠스 폭이 좁혀져 있어 타격시(임팩트시) 전체적인 몸의 위치가 꼿꼿히 서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위의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로드 포지션(Load Position) 즉, 처음 체중을 뒤로 장전 한 후 배트를 막 발사(Launch)하는 시점을 보면 잘 나타나 있는데, 지금 김태균은 스트라이드(Stride)를 통해 앞발을 내딛는 타자들과 비교해도 스탠스 폭이 오히려 좁을 정도다. 스탠스가 좁으면 당연히 몸 형태가 업라이트(Upright)가 될 수 밖에 없다.


세번째는 컨택트 지점까지 배트가 발사 돼 이동하는 과정을 보면 배트가 매우 타이트하게 몸에 붙어 나오지만 이미 스탠스 폭이 좁혀져 있어 상체를 지금보다 조금 더 뉘로 눕히지 못한다.
이곳 윤석구의 야구세상 “홈런타자에겐 특이한 행동이 있다” 와 이승엽에 관한 타격분석 글을 통해 언급한 적이 있지만 타격시 상체를 뒤쪽(포수쪽)으로 뉘여져 있는 타자는 틀림없이 에버리지는 몰라도 장타력이 뛰어난 타자다.

스테이 백 히터(Stay Back Hitter) 즉, 타격시 상체를 뒤로 기울리면 의식하지 않아도 배트의 각은 수평이 아닌 올려치는 어퍼컷(Uppercut)이 된다. 메이저리그의 카를로스 페냐(탬파베이 레이스)나 몇년 전 한국에서 뛰었던 로베르토 페타지니(전 LG)를 보면 저러다 허리가 부러지겠다는 인상을 받을 정도로 스윙 임팩트시 상체가 뒤로 뉘여져 있다.


물론 김태균에게 페냐나 페타지니와 같이 상체를 눕히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그 뉘임이 전보다 적어 졌다는 건 스탠스 변화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확인할수 있다. 김태균은 전형적인 홈런타자가 아니다. 물론 정교함에 훨씬 더 신경을 쓰기는 하지만 힘이 장사이기에 그러다 보면 홈런은 자연스럽게 터지는 유형이다. 하지만 올해는 지금까지 언급한 이러한 이유로 인해 두마리 토끼(홈런+에버리지)를 잡는건 힘들었지 않았나 싶다.


타격기술적인 면은 아니지만 또 하나를 언급 하자면, 타격 성향에도 홈런이 터지지 않았던 원인이다.
김태균은 최대한 공을 자신의 배팅공간까지 끌어 당겼다가 스윙을 하는 선수다. 공을 마중나가서 스윙을 하지 않기에 몸의 밸런스가 좋고 그 연동성으로 상체가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
최대한 공을 끌고 와서 스윙을 한다는 건 히팅 포인트가 앞보다는 뒤에 있다는 것이고 이것은 곧 타격의 정확성은 보장 돼 있지만 반대로 잡아 당겨 홈런을 치는 건 힘들게 된다.


위의 영상은 가운데 약간 높은 포심 패스트볼이다. 이 코스는 과거의 김태균이라면 자연스럽게 홈런으로 연결돼야 하지만 단타로 끝났다. 단타로 끝난 이유가 있다. 공과 배트가 만나는 접점지점을 보면 공이 거의 앞다리와 가까운 지점에서 만났다. 일반적으로 잡아 당겨 홈런을 생산하기 위한 이상적인 포인트 지점을 타자 앞 무릎을 기준으로 15cm~30cm(타자의 성향과 상황에 따라 좀 더 앞이 될수도 있다)앞 이라고 하는데 보다시피 이러한 히팅 포인트가 형성이 되지 않았다. 당연히 홈런 포인트가 아닌 뒤에서 맞았기에 공을 띄우기가 힘들다. 정교함에 보다 더 신경을 쓰게 된 김태균이라는 걸 한눈에도 알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올해 김태균의 홈런이 감소한 원인을 분석해 봤다.
그렇다면 김태균은 타격폼을 바꿔야 할까. 개인적으로 이건 아니다고 생각한다. 자칫 타격동작을 바꾸면 전체적인 밸런스(타격의 일련과정에서 또 엇박자를 그리게 되는)가 흐트러질 가능성이 있고 워낙 재능이 뛰어난 선수이기에 나름대로 자신의 타격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을거라 보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올해의 정교함은 물론 그 속에서 활화산 같은 홈런이 터지길 기대해 본다.





<끝>

부탁 말씀/ 원래 윤석구의 야구세상은 글 퍼가기가 금지 돼 있습니다. 그런데 재주 좋게 퍼가는 사람이 참 많더군요. 특히 지역 사회인 야구 카페나 각종 사이트에서 많이 퍼가는데, 일전에도 부탁(진짜 부탁해요)했지만 퍼가더라도 출처를 명시(링크가 가장 좋겠지만)하는게 글쓴이에 대한 예의입니다.
그거 저작권 신고하면 그냥 넘어 갈 일이 아닐 정도로 심각해 진다는 걸 알만한 사람들이 왜 그럽니까.
정말로 화가 나는 건 퍼가서 마치 자신이 글을 작성 한 것처럼 시치미 뚝 떼며 커뮤니티에서 우쭐(필자가 쓴 글이 그렇게 우쭐댈만큼 대단한가요?)대는 걸 보면 화가 날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더 얍삽한 인간은 글의 액기스만 쏙 빼가서 사람들이 퍼온 글인지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부류들도 봤습니다. 그러지 맙시다. 진짜 부탁합니다. 글 퍼가지 마세요. 구글에서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앞으로 걸리면 지금처럼 이렇게 부탁으로만 끝나지 않을겁니다. 다시 말하지만 진짜 진짜 부탁합니다.
(그런데 왜 내가 내 글을 쓰면서 이런 부탁까지 하며 걱정해야 하는지 세상 참....)




사진 * GIF/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 윤석구의 야구세상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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