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6. 삼성)이 시즌 6호 홈런을 터뜨렸다. 그런데 상당히 의미 있는 한방이었다.
5호 홈런 이후 15경기만에 터진 홈런이란 점도 그렇지만 좌측 폴대를 맞출 정도로 밀어서 넘겼다는게 더 큰 의미가 있다.

이승엽은 17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6회 네번째 타석에서 KIA 3번째 투수 김희걸의 바깥쪽 높은 포심 패스트볼(142km)를 통타해 솔로 홈런을 터드렸다. 올 시즌 좌중간을 꿰 뚫는 장타는 있었지만 좌측 홈런은 처음이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이승엽의 활약(홈런포함 3안타)과 상대 선발 윤석민을 초반부터 난타하며 8-4로 승리했다.


이승엽이 국내 유턴을 발표했을 당시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이승엽이 ‘완벽하게 부활했다’ 라고 말할수 있으려면 잡아당겨 홈런을 생산하는게 아닌 밀어친 타구가 나와야 한다고 언급한적이 있다.

밀어친 홈런이 나오면 몰아치기의 신호탄이라 불려도 된다고 했는데 최근 어깨부상 때문에 단타 위주의 스윙을 했다.

물론 아직도 스윙을 보면 어딘가 모르게 이승엽 특유의 스윙과는 약간의 괴리감이 있다.
이승엽이 고민했던 부분인 로드(Load) 포지션 시점에서 배트가 큰 원을 그리지 못하고 배트가 떨어져 나온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배트가 떨어져 나온다는 말은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부분이 발사 시점에서 귀 위쪽까지 충분히 잡아당겨 졌다가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뜻이다.

활을 쏠때 활 시위를 뒤쪽까지 충분히 잡아당기지 못하고 활을 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이해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장타보다는 공을 맞추는데 중점을 둘수 밖에 없다. 최근 이승엽의 타격결과 역시 이와 일치된다.



여기에다 일본시절 몸이 앞으로 나가는 버릇을 고치기 위해 일본시절 후반기부터 상체를 뒤로 뉘여져서 스윙을 하는 습관을 들이다보니 하체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여기서 말하는 하체 밸런스는 상체는 공을 마중나가서 스윙을 하지 않기 위해 스테이 백(Stay-Back) 상태로 만드는 건 좋지만 그 과정에서(처음 스트라이드에서 부터 스트라이드 착지점까지 가는 과정) 하체보다는 상체가 먼저 움직이는 경우가 간혹 보였었다.



                                      ▲ 17일 시즌 6호 홈런을 쏘아 올린 이승엽

김희걸을 상대로 뽑아낸 홈런은 바깥쪽 높은 공이었다. 건드리지 않으면 볼이 되는 코스였지만 이승엽은 배트를 돌렸고 이 타구는 좌측 폴대를 직접 강타하며 홈런으로 연결됐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이러한 홈런은 이승엽이니까 만들어 낼수 있는 홈런이다. 좋은 타격은 좋은 폼에서 나온다는 말은 맞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타격이 꼭 폼으로 모든 결과를 도출해 내는건 아니기 때문이다.

이날 이승엽의 홈런은 타격폼이 아닌 ‘배트 폼’이 만들어 낸 걸작이다.
보편적으로 보면 아웃코스 공을 좌타자가 가격을 하면 타구에 슬라이스(Slice)가 생기게 돼 타구가 뻗어 나가면서 왼쪽으로 휘어지게 된다. 이런 경우를 현장에선 훅(Hook)이 생겼다고 하는데 휘어지는 타구가 파울이 되지 않고 라인 안쪽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배트 헤드 힘’을 얼만큼 끝까지 유지해 나가느냐가 홈런과 파울을 결정한다. 이승엽의 6호 홈런이 그랬다.


경기가 끝난 후 이승엽은 “운이 좋았다”라며 겸손해 했지만, 바깥쪽 높은 코스의 공(나쁜공)을 칠때 타격자세는 완벽하지 못했지만 배트 헤드가 쳐지지 않고 접점지점에서 앞까지 충분히 끌고 가 가격을 했기에 홈런이 나올수 있었다. 만약 여타의 선수였다면 이 타구는 파울이 분명했을 것이다.


이날 이승엽이 밀어친 홈런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또한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승엽에게 있어 밀어친 타구가 홈런이 되면 몰아치기가 시작됐다는 뜻과도 같기에 그리고 과거 한국에서 전성기를 달릴때 이승엽 특유의 밀어친 홈런이 홈런갯수에 있어서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걸 상기하면 앞으로 이승엽의 홈런 페이스는 상승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고 볼수 있다.

원래 홈런이란 건 잡아 당겨 칠때의 폼을 보면 거의 모든 선수들의 스윙이 완벽하다.
이승엽 역시 마찬가지인데(일전에 쓴 글 참조 ▶ hitting.kr/1322) 미세한 어깨 통증에서 완벽하게 벗어날 쯤 이승엽의 홈런포가 어디까지 치고 올라갈지 올 시즌 프로야구를 즐기는 또 다른 이유다.
올 시즌 현재까지 이승엽은 타율 .373(118타수 44안타) 홈런6개, 2루타9개 22타점을 기록중이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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