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6)의 방망이가 연일 뜨겁다. 8년 동안의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국내로 복귀한 이승엽은 시즌 전 이곳 윤석구의 야구세상에서도 밝혔듯이 예상대로 한국야구를 초토화 할 기세다.(참조 글 hitting.kr/1221) 일본에서 절반의 성공, 그리고 마지막이 썩 좋지 못했기에 그의 복귀가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 불안했던 것도 사실이다.

왜냐하면 최근 4년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 못했고 그 연장선상에서 한번 잃어 버린 슬러거의 위용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 역시 공존했기 때문이다.(개인적으로는 절대 그렇지 않을거라 확신했지만) 이승엽은 국내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클래스가 다른 타자다. 국내 무대에서 보여준 성적이 그렇고 한국보다 한단계 더 높은 리그에서 활약하며 잠재적 기량 상승은 오히려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것은 상대(투수)적인 것으로 한국과 일본야구의 수준, 그중에서도 한국보다 일본 투수들의 수준이 확실히 더 높다는 간접적인 비교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수 있다. 넓은 스트라이크 존과 더불어 일본프로야구의 12개팀 투수들의 면모만 놓고 봐도 한국과 비교해 레벨 차이가 확실하다. 물론 이승엽의 기량을 갉아 먹었던 포크볼의 존재 유무 역시 빼놓을수 없지만.

이번 시간은 이승엽의 타격에 관한 이야기다. 미리 밝혀둘 것은 최근 그의 맹타를 보면서 일본시절의 문제점도 함께 생각하게 됐는데 아래에서 자세하게 언급하겠지만 포크볼에 대한 부담이 없어진 게 확실히 자신의 폼을 되찾는데 일조하고 있다. 서론이 길어질것 같아 이만 줄이고 본격적으로 들어간다.

위의 타격장면은 19일 두산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쏘아올릴때의 이승엽 모습이다.
(상대 투수- 더스틴 니퍼트, 구종- 투심 패스트볼 141km)

먼저 일본시절 이승엽이 부진했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 홈런 영상을 보면서 느낀게 있다.
일본에서도 하나의 장점은 나무랄데가 없었지만 그 장점으로 인해 가장 중요한 것이 손실 되는 즉,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들이 스윙에 모두 담아 있기 때문이다.

한참 부진했을때 이승엽의 문제점으로 거론됐던 것 중에 하나가 타격시 상체가 앞으로 쏠리는 부분이었다.
물론 2006년 요미우리 시절에는 상체가 지금보다 더 앞으로 나가는 스윙이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문제점(상체)을 수정해 옷에 맞추느라고 엄청나게 고생했다. 무슨 말이냐면 스윙시 상체를 뒤에 두기 위한 노력은 어느정도 수정됐지만 그 연동성에서 문제점이 생겼기 때문이다. 수많은 타격폼 변화 중에 필자가 기억하고 있는 것만 해도 손가락이 부족할 정도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오릭스 버팔로스의 쇼다 고조 타격코치가 시즌 초반 이승엽 타격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쇼다 코치가 지적한 것은 스트라이드(Stride)를 시작해 들어올린 앞발이 지면에 착지할때 앞 무릎이 일찍 펴진다는 것이다.(지난해 3월 이것과 관련한 포스팅이 이곳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이것은 다름 아닌 상체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이승엽은 소위 말하는 스테이 백(Stay Back)히터다. 더 정확히 말하면 백 레그(Back leg)유형의 히터, 즉 타격시 상체가 뉘여져 있다. 이러한 유형은 똑딱이 타자들 보다는 홈런타자에게서 흔히 볼수 있는데, 이러한 타격자세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 중에 하나가 다름 아닌 스트라이드가 모두 끝난 후 앞 무릎이 일찍 펴져 있을 위험이 크다는 점에 있다. 타격시 앞 무릎이 펴져 있어야 할 시점은 런치 포지션(Launch Position) 이후 배트가 컨택트(Contact)지점으로 가는 도중이 아니라 컨택트 순간이다.


스트라이드가 모두 끝나고 스윙이 시작 되는 과정에서의 이상적인 앞 무릎은 대략 15도 정도 구부러져 있다가 임팩트 순간에 지금까지 진행돼 온 파워를 분산 시키지 않기 위해 쫙 펴져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미리 앞 무릎이 펴져 있으면 공을 정확히 맞추더라도 자신의 파워를 모두 쏟아낼수 없고 엉덩이 회전 역시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당연히 몸의 밸런스가 흐트러져 정확한 스윙을 하는데 어려움이 클수 밖에 없다.

자, 위의 영상을 보고 이야기 해 보자. 한마디로 아름다워서 눈이 부실 정도로 환상적인 타격장면이다.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다. 전체적으로 보면 테이크 백(Take Back)시 배트 그립이 돌아나오지 않고 그 과정에서 배트를 뒤로 빼는 동작 역시 일본시절과 비교하면 상당히 길어졌다. 충분히 자신의 체중을(활을 팽팽하게 잡아 당겼다가) 뒤에 장전(Load)했다가 배트가 발사(잡아당긴 활을 쏘는)되고 있다는 걸 눈으로도 확인할수 있을 것이다.

흔히 타격 타이밍을 잴때 하나 둘 셋으로 리듬을 잡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둘이다. 여기서 말하는 둘은 배트를 뒤로 빼는 동작으로 둘 보다는 두~~울 즉, 충분히 여분의 시간을 가지고 스윙을 장전해야지 보다 여유로운 스윙을 할수가 있다. 타격시 상체가 뉘여져 있는(머리와 앞 다리를 선으로 그었을시 / <<이러한 형태) 것도 글 서두에서 말한것과 일치한다.

 

공과 배트가 만나는 컨택트 근처 장면을 일부러 따로 뽑아서 만들어 봤는데 배트가 접점 지점까지 오는 과정에서 구부러져 있던 앞 무릎이 점점 더 펴져 있다는 걸 확인할수 있다. 마치 스프링이 튕기듯이 임팩트 지점에서 펴져 있는데 이 순간 뒷팔꿈치는 엘자 모양(L)을 뒤집어 놓는 것처럼 정석적이며 앞 팔꿈치 역시 쭉 펴서 이후 탑 핸드(뒷손)가 공을 가격한 지점에서 충분히 뚫고(Hit through the ball) 나갈수 있도록(파워를 잃지 않도록) 매우 교과적으로 뒷받침 되고 있다.

부수적으로 언젠가 윤석구의 야구세상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우리가 야구를 볼때 히팅 포인트 즉, 어느 지점에서 공과 배트가 만났느냐만 놓고 보면 그 타구가 센터로 갈지, 아니면 좌익수쪽이나 우익수쪽으로 갈지를 대략 유추할수 있다. 타자 배꼽 정면에서 봤을시 (우타자 기준) 타자의 앞 무릎을 기준으로 뒤쪽에 포인트가 형성되면 십중팔구는 우익수쪽으로 ,무릎 언저리는 센터 그리고 그 보다 앞쪽에서 공을 가격하면 잡아 당겨지게 돼 좌익수쪽으로 가는게 보통이다. 이승엽은 좌타자이기에 위의 사진만 놓고 보면 앞 무릎 앞쪽에서 히팅 포인트가 이뤄졌기에 우익수 쪽으로 타구를 보냈다는 걸 이후 장면은 보지 않았더라도 알수 있을 것이다.

이승엽을 가리켜 타구에 힘을 싣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말을 하는데 컨택트 후 팔로스로우(Follow-Through)를 보면 손목 롤링(Rolling)을 상당히 길게 가져간다는 걸 알수 있다. 18프레임의 컨택트 지점에서 위의 23프레임까지 손목을 되감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도 상체는 철저하게 뒤쪽에 뉘여져 있으며 공을 받쳐놓고 가격했다는 인상이 충분할만큼 힘이 느껴진다.

타격에서 손목 되감기는 제2의 스윙이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너무 짧은 시간에 손목을 되감거나 하면 지금까지 이어져 온 스윙의 추진력이 소멸되기가 쉬어 강한 타구를 생산하지 못하는건 당연하다.

필자가 28프레임까지만 영상을 만든것은 이승엽의 앞 무릎이 펴져 있는 시간까지를 체크하기 위함이다.
대부분의 타자들은 위의 28프레임 정도에서는 다시 앞 무릎이 굽어져 있어야 하는데 보다시피 아직까지도 이승엽은 무릎이 펴져 있다. 자신의 배팅 공간에서 최대한 타구에 힘을 싣는 그리고 끝가지 상체가 뒤에 머무는 스테이 백 히터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스트라이드에서 부터 로드-발사-컨택트-손목 롤링-피니쉬까지 홈런을 치기 위한(준비한 홈런스윙) 완벽한 타격폼이라고도 볼수 있다.

사실 이러한 대타자의 타격분석을 한다는 건 무모한 일이다. 알고 보면 타격의 일련과정은 여타의 타자들과 비슷하지만 그 속에서 특징을 잡는다는게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승엽은 스트라이드를 통해 몸이 앞으로 나가면서 스윙을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 상체가 뉘여져 있어 그 연동성에 의해 그동안(일본에서) 앞 무릎이 컨택트 지점까지 오기 전에 미리 펴져 있었는데 지금은 달려졌다는 것(이 과정이 자연스럽지 못했다는), 역시 변함없이 그의 피니쉬 동작은 파워는 물론 아름답다기까지 하다는 것만 알아두자.

처음 타이밍을 잡는 앞 발의 이동은 경기 중에도 조금씩 바꿔서 스윙을 하기에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시 말하지만 이승엽은 한국 야구를 초토화 시킬 것이다. 초토화 시키는 중이다.

<끝>




사진/ 삼성 라이온즈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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