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대형, 이것이 바뀌었다

Batting Theory 2012.04.15 07:00 Posted by 윤석구

LG 트윈스 이대형은 지난해 타율 .249의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매 시즌 팬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했지만 역시나였고 최근 4년연속 3할 타율에도 실패했다.
이대형에겐 남들이 갖고 있지 못한 훌륭한 ‘무기’가 있다. 다름 아닌 빠른 발이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 빠른 발은 오히려 뫼비우스 띠처럼 겉과 속의 경계가 없는 ‘꼬임’이 있다. 빠른 발을 제대로 살리려면 훌륭한 타격이 있어야 하고, 뛰어난 출루율이 동반돼야 하지만 이 두가지가 모두 충족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언젠가 윤석구의 야구세상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이대형 타격의 문제점은 진부함에 있다.
그동안 타격의 변천사는 있어 왔지만 그속에서 발전이 없었고, 이대형 특유의 잘못된 버릇은 계속해서 그의 성장을 갉아 먹었다.

하지만 올 시즌 그 어느 해보다 이대형에 대한 기대는 크다. ‘무관매직’으로 불리며 롯데 자이언츠 타선을 강력하게 업그레이드 시켰던 김무관 코치가 LG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다. 과연 이대형은 김무관 코치의 지도 아래 한단계 더 도약하는 선수가 될수 있을까. 그리고 김무관 코치는 이대형을 3할 타자로 만들어 놓을수 있을까. 이 시간에는 아직은 덜 다듬어진 그리고 과거와 비교해 올 시즌 달라진 이대형 타격에 관한 이야기다.

먼저 과거에 비해 올 시즌 달라진 이대형의 준비스탠스를 보자.
이전에 이대형은 어깨넓이와 비슷한 폭의 양발 스탠스와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은 자신의 어깨선 아래로 내려간 준비 자세였다. 이것은 흡사 메이저리거 스즈키 이치로와 비슷한 그립위치였는데 올 시즌엔 준비 동작에서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 위치가 바뀌었다. <오른쪽 이미지 2012년 4월 13일 잠실 KIA 경기>

이대형의 그립 위치는 자신의 왼쪽 귀 위쪽으로 올라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나중에 있을 타격의 일련과정 중 로드 포지션(Load Position)에서 배트가 발사 하는 런치 포지션(Launch Position)까지 배트가 나오는 시간이 간결해진다. 아래에서 더 자세하게 언급하겠지만 이 그립 위치로 인해 배트가 공을 만나는 컨택트 지점까지 스윙의 모든 변화가 담겨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과거에는 준비자세에서 양발의 체중분배가 비슷했지만 지금은 뒷발에 좀더 체중을 싣고 대기하고 있는게 특징이다. 스탠스 폭도 더 넓어졌다.

스트라이드가 막 시작되는 시점이다. 예전에 비해 준비자세에서 양 다리 사이의 폭이 커졌기에 스트라이드 과정에서 앞발의 이동 폭 역시 정비례 하고 있다. 타자 자신의 체중을 뒤로 적재해 파워를 장전하는 로드 포지션(우측)시 배트의 움직임이 눈에 띤다.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이 약간 뉘여져 있는데 이것은 TIP&RIP 과정으로 배트 헤드의 움직임을 보면 쉽게 이해할수 있다. 전체적인 이대형의 체중분배는 자신의 뒤쪽으로 이동돼 있다. 일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체중을 장전하는 과정에서 흔히 나타는 배트 헤드의 이동은 보편적으로 헤드가 투수쪽으로 향했다가 나온다.

TIP&RIP이란 스트라이드시 배트 헤드가 투수쪽으로 향했다가 그 연동성에 의한 런닝 스타트(스윙의 도움닫기) 역할을 해줘 배트가 스피드를 내는데 있어 큰 역할을 차지한다. 이것은 타격시 스트라이드의 행위를 하는 타자들에게서 흔히 볼수 있는데(스트라이드 폭에 따라 배트헤드의 움직임 역시 크다) 이대형 역시 바뀐 지금의 타격동작에서 이 부분이 눈에 띤다.

뒤쪽으로 이동했던 앞발을 내딛는 과정이다. 유심히 볼것은 아까 로드 지점에서의 배트 그립 위치가 떨어져 나오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스트라이드시 앞발의 착지 역시 앞발가락 끝부터 내딛고 있는데 이것은 토우 터치(Toe Touch)가 명확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부 야구팬들중에선 이대형의 스윙이 저질이라고 단정하며 모든게 엉망이라는 투로 무시를 하곤 하는데 프로 레벨 답게 스윙의 일련과정을 정확하게 지키고 있다.

스트라이드 과정에서 이격 시킨 앞발이 지면에 착지할때는 반드시 타자 자신의 앞발가락 끝부터 내딛어야 한다.(정확히 말하면 앞발 엄지발가락 끝). 왜냐하면 만약 발 바닥부터 지면에 내딛게 되면 스윙시 몸이 회전하는 걸 원천적으로 방해하기 때문이다. 비록 스트라이드가 끝나는 지점이지만 아직까지 체중은 뒤쪽에 좀 더 머물러 있다.

이제는 런치 포지션으로 배트가 발사되고 있다. 김무관 코치가 언급한 이대형의 문제점 중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공감했던 것중에 하나는 축을 중심으로 하는 회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타격에서 축을 중심으로 하는 회전을 로테이트(Rotate)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로테이션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예전에 이대형은 타격시 체중을 지나치게 앞으로 이동해 스윙을 했었다. 그러다 보니 직선 즉, 리니어 히팅(Linear Hitting)이 될수 밖에 없었고 그 축을 지탱해야 할 앞발이 지면에 고정되지 않았었다.(이건 아래에서 설명)

지금까지는 체중이 뒤쪽에 좀 더 머물러 있는데 우측 사진에서 보면 엉덩이 회전을 막 시작하고 있는 걸 알수 있다. 이대형 특유의 타격 스타일상 이젠 체중을 앞발에 옮겨 갈 시점이다.

윤석구의 야구세상에서 시리즈로 연재하고 있는 홈런타자에겐 특이한 행동이 있다. 의 글을 오랫동안 읽거나 유심히 관찰한 독자라면 이대형의 이 과정과 홈런타자의 과정이 조금은 다르다는 걸 금방 눈치를 챘을 것으로 믿는다. 이대형은 스윙과정에서 전체적으로 상체의 위치가 뒤쪽에 뉘여져 있지 않다.

그렇기에 배트가 나오는 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 이대형의 전체적인 상체 위치는 / 이러한 모양이 아닌 ㅣ 이런 모양이다. 낭심을 기준으로 머리위치를 가상의 선으로 그어보면 ㅣ<< 이러한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는 뜻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뒷팔꿈치는 옆구리에서 붙어 나오고 머리 역시 처음과 비교해 고정돼 있다.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이대형의 타격을 컨택트(Contact) 순간까지만 놓고 보면 전혀 흠잡을때가 없는 타자다.

이제부터가 이대형이 타격시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거나 또는 아직은 올 시즌 바뀐 이대형의 타격이 어딘가 모르게 부족하다는 걸 느낄 시점이다. 타격시 상체가 뉘여져 있지 않네(이대형은 슬러거가 아니기에) 체중이 어느쪽에 더 옮겨져 있네 와 같은 말은 할 필요도 없이 딱 하나만 놓고 보자.

컨택트 시점에 와서 왜 앞발 끝은 닫혀져 있지 않은지 모르겠다.
스트라이드시 지면에서 이격시킨 앞발은 착지시 앞발 끝은 닫혀 있는 상태라야 한다. 그리고 닫혀 있는 앞발 끝은 컨택트 순간까지 지면에서 이탈 되면 안된다. 이것은 브레이스 오프(Brace Off) 즉 컨택트 지점 이전까지는 구부려져 있던 앞다리가 컨택트 순간에는(좌타자시 / << 모양) 펴져 있어야 한다는 아주 기본적인 타격론에서 봤을때는 이대형도 정확히 지켜내고 있다. 하지만 앞발 모양을 보면 앞다리는 쫙 펴져 있는데 닫혀 있지가 않다. 물론 어떤 타자는 이 순간 앞 무릎이 펴져 있지 않고도 홈런을 생산하기(특히 메이저리그의 A-Rod가 그렇다)도 하는데 이것은 파워가 뛰어난 타자의 특수한 경우다.

좀 더 정확한 그리고 타자 자신의 파워를 모두 쏟아내기 위해선 지금 위의 앞발 모양은 충분히 타격을 하는게 아닌 이미 피니쉬 과정(다른 타자라면)으로 넘어가는 과정이라 해도 무방하다. 그만큼 빨리 1루로 뛰려는 이대형 특유의 잘못된 타격 습성을 대변해 주고 있다.

컨택트 순간 앞발 끝을 닫혀 놓지 않으니 피니쉬 과정으로 막 넘어가는 시점에서도 이미 앞발은 1루쪽으로 이동 돼 있다. 공과 배트가 만나는 지점에서 앞발 끝을 닫힌 상태에서 공을 가격 하면 지금까지 진행돼 온 타자의 파워를 공에 모두 전달할수 있다.(솔직히 프로 선수라면 이러한 타격기술은 기본이다) 하지만 보다시피 이대형은 배트와 공이 만나는 접점 지점이 매우 짧다. 즉 공을 충분히 가격한 후 앞발을 자연스럽게 1루쪽으로 돌려줘야 하는데 위의 사진만 놓고 보면 컨택트가 된 후 막 피니쉬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앞발을 1루쪽으로 돌려놓고 있다.

이미지 사진은 순간 컷이기에 소위 말하는 공을 뚫고 지나가는 매커닉(Mechanic) 즉 히트 스루 더 볼(Hit Through The Ball)이 보일법도 한데 이대형은 컨택트 순간이 매우 짧아 배트가 공을 뚫는(배트가 공을 뚫고 지나 간다는)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짧게 컷을 한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타격이 모두 끝나고 이젠 마무리(Finish)로 이어지고 있는 이 동작을 보면 이 선수가 어떻게 스윙을 진행해 왔는지를 알수 있다. 전체적으로 체중은 컨택트 지점 쯤에 이르러서는 뒤 보다는 앞쪽에 놓여 있고(상체의 위치만 봐도 알수 있다) 역시 스테이 백(Stay Back) 히터가 아닌, 이대형은 리니어 히터(Lineear Hitter)라는 것도 한번에 알수 있다.

이대형이 타격의 일련과정을 모두 끝마치지 않고 1루로 뛰려는 습성은 지금처럼 배꼽 정면보다는 투수쪽에서 타격 하는 모습을 보는게 관찰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배꼽 정면에서 그의 타격을 분석한 것은 과거의 습관은 논외로 치더라도(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즉 김무관 코치의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과거와 비교해 올 시즌 달라진 부분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준비자세에서의 스탠스 폭, 배트의 그립 위치+로드 포지션에서의 그립 탑 지점, 그리고 어떻게 스윙이 처음 시작되는지가 달라졌기에 일부러 그랬던 것이다. 한국의 이치로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이대형은 올해 이러한 과거의 평가에 있어 얼만큼 만족할만한 시즌을 보낼수 있을까.
아직 바뀐 타격폼이 완성 단계가 아니라고 하니 조금만 더 지켜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을듯 싶다.
그의 앞날에 늘 행운이 깃들길 빈다.

<끝>



사진/ LG 트윈스 & SBS ESPN 화면 캡처

윤석구 (http://hitting.kr/)

            ↓↓ 아래 view on 추천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
저작자 표시
신고
BLOG main image
윤석구의 야구세상
Baseball, Good Bye~~
by 윤석구

공지사항

2010 view블로거대상 엠블럼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373)
Korea Baseball (331)
MLB * NPB (160)
Batting Theory (221)
서울신문 (533)
Baseball N` Sports (50)
야구와 미디어 그리고 나 (76)

윤석구의 야구세상

윤석구'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Copyright by 윤석구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DesignMyself!
윤석구'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