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한화)이 일본에서 뛴 1년 반동안의 활약은 실패한 시기일까.
그렇다면 이승엽(삼성)이 8년동안 활약한 일본생활은 실패한 것일까. 아니면 성공한 것일까.
이것은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할 당시 두 선수들에 대한 안과 밖(한국과 일본)의 상황들을 살펴 본다면 여러가지 의견이 쏟아질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당시 이 선수들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컸기에 실망했던 부분들이 있지만 이제 한국으로 돌아와 내년부터 뛰게 될 선수들이니 이 점은 굳이 언급하지 않을 생각이다.

이승엽이 올 시즌 도중 한국으로 유턴한 김태균을 극찬했다.
내년 시즌을 위해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 이승엽은 ‘타격폼으로는 김태균의 스윙 폼이 가장 부럽다.’고 언급했다. 성적에 따른 결과물이 아닌, 선수대 선수로서 평소 느낀 점을 이승엽 답게(?) 표현 했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는데 그 이유가 ‘김태균은 타격시 뒷 다리에 중심을 잡고 공을 끝까지 기다렸다가 스윙을 한다. 힘이 좋기 때문에 몸 전체를 사용하면서 스윙을 하지 않아도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타격 기술적인 측면에서 놓고 보면 김태균의 타격폼이 좋다라는 것은 많은 전문가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이승엽 역시 자신의 나쁜 버릇을 수정하는데 중점을 둘 생각이라고 밝혔는데 이승엽과 김태균은 타격 스타일이 전혀 다른 타자다. 다르다는 것은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부분에 대한 경외심(?)이 될수도 있고 또한 자신의 부족분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수 있다.


위 2개의 GIF는 김태균이 일본으로 진출한 첫해(2010)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시즌 3호 홈런(투수, 스기우치 토시야)을 터뜨리고 있는 장면을 투수 정면과 타자 배꼽 정면으로 나눠 분석해 본 타격연속동작이다.

김태균의 타격동작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한국에서 뛸 당시에 비해 스탠스의 높낮음(고저)이 다소 높은 편이다. 한국시절엔 좀 웅크리는 크라우치 스탠스(Crouch-Stance)였다면 이 당시엔 전체적인 상체 위치가 서 있는 업라이트 스탠스(Upright-Stance)에 가까웠다. 크라우치 스탠스와 업라이트 스탠스의 장단점은 이곳에서 여러번 언급했기에 부연 설명은 생략하기로 하고, 김태균이 일본에서 이와 같은 타격폼으로 변화한 원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스윙시 상체의 높낮음은 하체, 즉 양 발의 스탠스 넓이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 다리를 넓게 벌리면 그만큼 전체적인 자세는 낮아지고 스탠스 폭이 좁으면 당연히 상체가 서있는 모양새가 된다.
김태균은 한국시절 스텝을 내딛는 부분에서 앞발을 한족장 정도 내딛은 후 스윙을 가져갔다.
그렇지 않아도 쩍벌남일 정도로 양 발 사이의 폭이 컸던 김태균은 양 발 사이의 폭을 미리 넓힌 상태에서 앞발을 지면에서 이격시키지 않고 한족장 정도만 짧게 내딛고 스윙을 했다. 이러한 넓은 스탠스를 ‘브로드 스탠스(Broad-Stance)’라고도 하는데, 일본시절엔 한족장 정도 내딛는 것을 없애버리고 거의 제자리에서(후반기엔 거의 반족장 정도만 내딛는) 스윙을 가져가는 것으로 변모했었다.

왜 그랬을까.
바로 스윙시 몸이 회전하는 공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한국시절엔 준비스탠스 자체부터가 넓은 상태, 그리고스텝마저 한족장을 내딛고 스윙을 가져갔던 것은 스윙시 몸이 회전할수 있는 공간이 넓어져 체중이동(Weight Shift)시 뒤에서 앞으로까지 이동하는 전진력의 폭이 컸기 때문이다. 파워를 이끌어 내는데는 안성맞춤이지만 일본 투수들의 뛰어난 변화구 구사력(특히 포크볼)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그 폭을 줄일 필요가 있었다.


그렇기에 일본에선 그 스텝마저 거의 없애버리는(이건 경기마다 조금씩 달랐기에 대명사 시키기엔 무리다) 스타일, 즉 태핑타법(Tapping)을 사용했는데 이렇게 되면 체중이동시 몸이 전진하는 공간이 적어지게 돼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한 대처가 보다 용이할수 있다. 물론 일본진출 첫해 후반기부터 올 시즌 중반 국내로 유턴할때까지는 타격폼 변화가 극심(김태균의 성적으로 대변해 주는)했지만 이것은 곧 어떻게 해서든지 일본에서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을 쳤던 그의 타격폼 변화를 보면 알수가 있을 정도다.

영상의 타격장면으로 돌아와서, 일본진출 전만 해도 김태균은 전체적으로 넓은 스탠스 그리고 뒷발에 체중을 모았다가 스윙을 하는 선수였다. 이것은 이승엽이 말한게 틀리지 않다.


타격폼이 부드럽다는 말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김태균이 지닌 간소한 타격폼도 그것을 뒷받침 해준다.
김태균은 정교함과 장타력(국내 기준에서)을 동시에 겸비한 타자다. 타격을 이분법적으로 나눌 필요는 없지만 한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특화된 타격폼을 갖고 있는게 아니라 걸리면 언제든지 담장을 넘길수 있는 힘 또한 갖춘 선수다. 그렇기에 김태균과 같이 넓은 스탠스-짧은 스텝- 컨택트- 피니쉬로 이어지는 간단한 스윙의 일련과정은 그만의 장점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다.

물론 야구는 좋은 타격폼이 모든 걸 대변해 주는 것은 아니다. 이것을 “비키니를 입은 여자와 같다” 라고 표현 한다면 결국 성적이 뒷받침 돼야 비키니마저 없애버릴수가 있는데, 일본에선 그렇게 하질 못했다. 결국 김태균이 한국에서 보여줬던 성적, 그리고 타격스타일만 놓고 보면 내년시즌 또 어떠한 타격폼을 들고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김태균은 회전형(Rotation) 타자지만 그 속에서(영상에서도 보여지듯) 보여주는, 즉 넓은 스탠스에서 한족장을 내딛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성적 부침이 심하다는 걸 일본에서 보여줬다.
지금까지 말한 것은 오로지 타격폼에 관한 언급이다.

이승엽은 김태균과는 또 다른 타자다. 김태균이 회전형이라면 이승엽은 몸의 전진력이 보다 돋보이는 타자인데 그가 일본시절 마지막에 실패했던 것은 선을 넘지 않아야 할 전진력이 보다 극심해서 그런것이 아닐까 싶다. 그동안 여러차례 이승엽 타격과 관련해 포스팅을 해왔지만 돌이켜 보면 필자의 추론이 그렇게 틀린 것은 아닐 것이다.

이승엽은 리니어 히터(Linear Hitter)다.
리니어란 큰 틀에서 보면 직선 형태의 스윙방법(체중이동 포함)을 일컫는다.
이승엽이 김태균의 장점(타격시 뒷발에 무게중심을 두는)을 언급한 것은 어떻게 보면 이승엽이 가장 필요한 것중에 하나다.(노파심에서 말하는데 이것은 선수의 성적을 놓고 말하는게 아니다)


왜냐하면 이승엽은 일본에서 수없이 많은 타격폼을 수정해 왔는데 선수가 타격폼을 자주 바꾼다는 것은 그만큼 야구가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이승엽이 스트라이드(Stride)를 통해 몸의 전진력을 이용해 스윙을 하지만 이것도 그 선을 넘어서까지 하면 안된다.

스윙시 컨택트(Contact)지점에서 나타나야할 상체의 스테이 백(Stay Back)은 그가 가장 좋았을때만 있었뿐 근래 들어 이승엽의 상체 위치는 이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위의 이미지는 요미우리 시절 이승엽이 홈런을 쏘아 올릴때(컨택트시)의 모습을 순간 캡처한 것이다.
이승엽의 전체적인 몸의 위치는 어떠한가.

이승엽의 상체는 철저하게 뒤에 뉘여져 있는 스테이 백 상태가 돼 있다는 걸 알수 있다.
스테이 백은 스트라이드를 통해서 스윙을 가져가는 타자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 중 하나다. 왜냐하면 스트라이드 후 몸의 전진력이 지나치게 앞으로까지 쏠리게 되면 공을 자신의 중심선까지 끌고 와 스윙을 하는게 아닌 마중나가서 스윙을 하기 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것은 헛스윙을 했을시 자주 나타 나는데, 앞 무릎이 구부러지면서 주저 앉은듯한 헛스윙을 자주 하던 일본 시절 이승엽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혹자들은 이승엽이 헛스윙을 할때 발레스윙(헛스윙 후 한쪽 발로 뛰며 빙그르 도는듯한)이라고 폄하 하는데, 타격 기술적인 측면에서 봤을땐 이승엽은 헛스윙시 발레스윙처럼 몸이 도는게 더 낫다. 왜냐하면 헛스윙시 몸이 돈다는 것은 그만큼 몸의 무게중심이 뒷쪽에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앞 무릎은 구부러지고 헤드업이 되면서 헛스윙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는 뜻이다.

필자의 추론이긴 하지만 이승엽이 말한 타석에서의 나쁜 버릇은 공을 쫓아가서 스윙을 하는 버릇(타격시 몸이 앞으로 나가는)을 고치겠다는 의미가 아니였을까 싶다. 그래서 김태균을 언급했고, 김태균의 장점인 상체의 앞쏠림이 적은 것을 칭찬했지 않았나 싶다.

이제 내년 시즌부터 한국을 대표했던 좌우 타자, 이승엽과 김태균을 그라운드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이대호가 없어 다소 아쉽긴 하지만 소속 팀 입장에선 확실한 전력보강이다.
두 선수가 보여줄 화끈한 홈런, 그리고 일본시절과 비교해 또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다.





사진 * GIF/ 한화 이글스 & 삼성 라이온즈 공식 홈페이지 & 윤석구의 야구세상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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